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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에 걸리면 미역, 다시마를 먹으면 안된다? (갑성선과 요오드)

포켓인포 2023. 2. 12.

갑상선암에 걸리면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갑상선암 또는 갑상선기능질환은 현대인들에게 굉장히 흔하게 나타나는 병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 암이나 갑상선 기능질환에 대한 궁금증도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바로 '갑상선암에 걸리면 해조류를 먹으면 안 된다.'라는 말입니다. 이는 해조류에 많이 들어가있는 '요오드' 때문인데요. 결론적으로 많이 먹어서도, 적게 먹어서도 안되고, 적정량의 요오드를 먹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 그런지 이유에 대해 알아볼까요?

 

 

갑상선과 요오드

김이나 미역, 다시마로 대표되는 해조류에는 요오드라는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흥미롭게도 요오드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갑상선에서만 사용되는 영양소입니다. 즉,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인데, 요오드가 부족하거나 과잉이 되면 갑상선 질환이나 갑상선 결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갑상선 질환에서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해조류를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가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요오드 섭취량은 150㎍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3000~4000㎍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20배가 넘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이나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요오드가 부족해서 갑상선 결절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라던가, 갑상선 결절이 있다고 해도 일부러 김이나 다시마를 과잉 섭취하여 요오드 섭취량을 늘릴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만약 건강한 갑상선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아무리 요오드를 많이 먹어도 실제로 나에게 필요한 양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다 배출이 됩니다. 반대로 갑상선이 취약한 경우에는 갑자기 많은 요오드가 몸에 흡수되면, 컨트롤이 어려워져 오히려 갑상선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암과 해조류

그렇다면, 갑상선암이 있으면 해조류를 먹으면 안된다는 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는 갑상선암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시기에 요오드 함량이 많은 해조류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와전된 것입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능을 내는 요오드 동위원소를 이용해서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때 요오드 함량이 많은 해조류를 먹게 되면 치료에 필요한 방사성 요오드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만 요오드가 든 해조류를 피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시기(2~4주 정도)에만 '저(低) 요오드 식단'을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오드 치료를 받는 시기가 아닐 때는 해조류 섭취를 피하지 않아도 되고, 적정량의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양성 결절 중에서 해조류 섭취를 줄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바로 갑상선 양성 결절의 원인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일 경우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갑상선염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인체가 자신에 대한 방어, 즉 자가면역 반응을 하게 되어 갑상선을 공격하는 항체가 만들어지게 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인 경우에는 과도한 요오드의 섭취가 오히려 병세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

해조류나 해산물 섭취가 어려운 내륙지방의 나라들에 비해, 해조류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요오드 섭취량 부족으로 갑상선에 문제가 생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오드 하루 권장 섭취량은 150㎍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의 요오드 함유량은 얼마나 될까요?

 

다시마  179,060㎍/100g
​미역  8,730㎍/100g
마른김  3,570㎍/100g
멸치  219㎍/100g

말린 명태  166.4㎍/100g
​꽁치  129.8㎍/100g

 

 

우리가 평소에 즐겨먹는 음식들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시마 두 쪽(10X10㎝ 크기)에는 요오드가 1만 7906㎍이나 들어 있고, 미역국 한 그릇엔 873㎍, 김에는 360㎍, 멸치 한 접시는 약 220㎍입니다. 미역국과 멸치, 김 몇 장으로 밥 한공기만 먹어도 요오드 섭취량은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어버리게 됩니다.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갑상선암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요오드가 든 해조류나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 갑상선기능저하라고 해서 요오드가 든 해조류를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과도하지 않은 적정량의 요오드 섭취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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